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데 몸이 먼저 긴장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신체적으로 가까워지는 순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유를 모두 설명하지 않아도 멈출 수 있으며, 이전에 동의했다고 다음 행동까지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찻잔과 뒤집힌 휴대폰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손

안녕하세요. 은하수다방 VIP 매니저 유니스입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친밀함과 몸이 받아들이는 거리가 언제나 같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서둘러 해석하기보다 지금 내게 편안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상대를 좋아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가까이 앉거나 손이 닿는 순간 몸이 굳어버립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지요. 하지만 지금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편함을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순간에는 접촉을 멈추고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참는 것으로 증명하지 마세요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준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괜찮은 척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이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은 아닙니다. 손을 잡았다고 그다음 행동에 동의한 것도 아니고, 지난번에는 괜찮았더라도 오늘은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느꼈다면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몸이 불편해요. 접촉은 멈추고 조금 떨어져 앉고 싶습니다”라고 현재 원하는 것을 말해보세요.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 모두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유를 충분히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단 요청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잔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손과 듣는 손
지금 불편하다면 접촉을 멈추고 거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동의로 여기지 마세요

반대로 이 글을 읽는 분이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입장이라면, 상대가 침묵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동의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선 접촉을 멈추고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답을 재촉하거나 서운한 마음을 내세워 계속하도록 설득해서는 안 됩니다.

평소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 때 서로 어떤 접촉까지 괜찮은지 이야기해 둘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나눈 합의가 다음 만남에서 반드시 따라야 할 순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대화만 나누거나 예정했던 시간을 줄여 일찍 돌아가는 것으로 바꾸어도 괜찮습니다.

관계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상대가 기다려주고 내 속도를 존중한다고 해서 불편함이 반드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신체 반응만 보고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또는 질환이 있는지를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이 글 역시 그런 반응의 원인을 진단하거나 회복 방법을 정해드리는 안내는 아닙니다.

불편함이나 두려움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이나 관계가 힘들어진다면 전문 상담 등의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접촉을 멈춰 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거나 위협한다면 두 사람의 속도를 맞추는 문제로만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을 먼저 찾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시 가까워지는 시도를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어디까지 가까워져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불편하면 멈출 수 있고, 그 요청이 무시된다면 거리를 두고 도움을 구하는 쪽을 먼저 생각해주세요.

내가 원하고 새 만남을 생각할 여유가 있을 때, 은하수다방에서도 마주 앉아 차만 마시며 이야기하는 만남부터 골라도 좋겠습니다. 손을 잡지 않아도 함께 웃는 시간이 반가울 수 있으니까요.

유니스 드림

이 글은 은하수다방의 창작물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