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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조건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나에게

상대의 조건이 좋아 보여도 내 시간과 편안함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합니다. 호감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담스러운 부탁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계산 폴더 옆 지갑에서 카드 모서리를 꺼내는 손

안녕하세요. 은하수다방 VIP 매니저 유니스입니다.
상대가 근사해 보일수록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쓰다가 정작 자신의 마음은 뒤로 미루게 될 수 있습니다. 호감을 느끼는 순간에도 나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상대의 직업을 듣고 나니 평소라면 거절했을 약속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바쁜 사람이니 내 일정쯤은 바꿔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상대에게 감탄할 만한 점이 있더라도 그 때문에 내 시간과 선택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필의 조건이 두 사람의 서열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학력이나 직업, 성취는 그 사람을 보여주는 정보 중 일부입니다. 내 이야기를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는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대화하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지요.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는 인상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사람인지는 구분해서 살펴보세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과 사정도 만남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혼자 오래 지냈거나 이혼 경험이 있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만나주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자리는 어느 한쪽이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자리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선택하는 자리입니다.

맞춰주기 어려운 일은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상대가 부담스러운 가격의 장소를 제안한다면 “그곳은 제게 부담돼요. 이번에는 이 근처에서 편하게 만나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해도 됩니다. 일정이 맞지 않을 때도 무리해서 시간을 비우기보다 가능한 날을 제안해 보세요. 불편함을 숨기고 나서 내가 더 근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숙제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잔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손과 듣는 손
부담스러운 제안에는 내가 가능한 방식을 말합니다.

상대가 내 사정을 듣고 함께 조정한다면 존중하는 태도를 행동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반대로 직업이나 돈을 내세워 내 의견을 낮춰 보거나,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압박한다면 단순히 두 사람의 조건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로 넘기지 마세요.

호의를 받았다고 무엇이든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를 대접받거나 좋은 선물을 받았더라도 원하지 않는 접촉이나 사적인 장소로의 이동에 응할 의무는 없습니다. “고맙지만 그건 원하지 않아요”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서 괜찮다고 했던 일도 지금 마음이 달라졌다면 뜻을 바꿀 수 있고요.

거절했을 때 위협이 걱정된다면 상대의 반응을 시험하기보다 거리를 두고 도움받을 사람을 찾으세요. 상대에게 인정받으려고 내 생활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기보다는, 내 사정과 의견도 함께 존중받는 만남인지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다음 약속에서는 내가 편한 장소나 가능한 시간을 하나 제안해보세요. 상대의 조건이 좋아 보여도 나 역시 만나볼지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은하수다방에서 소개를 나눌 때도 내가 좋아하는 동네 식당이나 주말 취향을 꺼내보세요. 내가 고른 메뉴를 상대도 궁금해해서 다음에는 같이 먹으러 가는 일, 그런 작은 즐거움에 내 취향도 빠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유니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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