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먼저 헤어지자고 한 사람도 마음이 아픕니다

이별을 먼저 결정했어도 슬프고 미안할 수 있습니다. 잘못한 행동은 인정하되, 상대의 슬픔을 덜어주려고 원하지 않는 관계를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탁자에서 휴대폰을 들고 잠시 멈춘 손

안녕하세요. 은하수다방 VIP 매니저 유니스입니다.
내가 먼저 관계를 끝냈다는 이유로 슬픔이나 그리움을 드러내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별을 선택한 뒤에도 남아 있는 여러 감정을 조금 편하게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친구에게 이별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는데 “네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잖아”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면 속상하다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워지지요. 하지만 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한 사람도 함께한 시간을 그리워하고 상대에게 미안할 수 있습니다. 슬프다는 이유로 이별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이 미안한지 구분해 보세요

대화를 피하다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거나 화가 나서 모욕적인 말을 했다면 그 행동은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날 말을 거칠게 한 점은 미안해요”라고 사과할 수도 있겠지요. 다만 잘못한 말이나 행동을 인정하는 것과 다시 사귀기로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준 일을 없었던 것처럼 넘길 필요는 없지만, 사과의 대가로 관계를 되돌려줄 필요도 없습니다.

반면 헤어지자는 말 자체가 상대를 슬프게 했다는 이유로 미안하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별이 상대에게 아픈 일이더라도 그 슬픔을 내가 모두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함께할 마음이 없는데도 위로하려고 연인처럼 연락하면 서로 기대하는 관계가 달라져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위로하려는 연락이 재회의 기대를 남기지는 않을까요

밤마다 잠은 잘 잤는지 묻고 예전 애칭으로 부르면 상대는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재회할 생각이 없다면 “마음이 아픈 건 알지만 다시 만날 생각은 없어요. 감정에 관한 연락은 쉬고 싶습니다”처럼 현재의 뜻을 분명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정산할 돈이 있거나 돌려주어야 할 물건이 있다면 필요한 일은 마무리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그 일을 계기로 계속 서로의 기분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 양육처럼 이별 후에도 연락이 필요한 사정이 있다면 그 목적에 맞는 내용과 방법을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스카프를 넣고 닫기 전의 무지 상자
필요한 정리는 하되 안부 연락과 구분합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별 결정을 다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상대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지, 헤어지게 했던 문제가 실제로 달라진 것인지 구분해 보세요. 미안한 마음이 조금 가라앉은 뒤에도 그 사람과 다시 함께하고 싶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 슬픔을 꼭 전 연인에게 털어놓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내가 결정했지만 나도 힘들어요”라고 이야기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이별을 선택했다는 사실과 그 선택으로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별을 말했어도 오늘 마음이 아플 수 있습니다. 그 슬픔을 달래려고 원하지 않는 관계로 돌아가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의 감정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나눠보세요.

새로운 만남은 아직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훗날 은하수다방에서 누군가를 알아가며 맛있는 가게를 보고 "여기 같이 가볼까요?" 하고 묻고 싶어질 때, 그 마음부터 가볍게 따라가셔도 되니까요.

유니스 드림

이 글은 은하수다방의 창작물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