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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새 부모가 되려는 마음을 서두르지 마세요

재혼한다고 아이에게 곧바로 부모 호칭이나 복종을 기대하지 마세요. 두 어른이 돌봄과 생활 규칙에 관해 어디까지 역할을 맡을지 먼저 이야기해보세요.

아이 여벌옷과 작은 물통을 넣어 둔 무지 돌봄 가방

안녕하세요. 은하수다방 VIP 매니저 유니스입니다.
새 가족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 자신도 모르게 많은 역할을 맡으려 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편안한 관계가 만들어질 시간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재혼을 앞두고 "상대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어디까지 나서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훈육할 권한을 어디까지 가질지 정할 필요는 없어요. 먼저 아이의 일상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맡을 수 있는지 상대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세요. 결혼을 약속했다고 해서 아이를 돌보고 훈육하는 역할까지 저절로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마음만큼 역할도 구체적으로 정해주세요

학교에서 아이를 데려오거나 저녁을 챙기고, 잠들기 전 생활을 살피는 일을 처음부터 모두 맡을 필요는 없습니다. "화요일에는 데려올 수 있어요. 다만 숙제나 휴대전화 사용 문제는 우선 당신이 아이와 이야기했으면 해요"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아직 맡기 어려운 일을 나누어 말해보세요. 상대 역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애정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많은 역할을 맡았다가, 감당하기 어려워 갑자기 손을 떼는 상황은 피했으면 합니다.

성인 식기와 아이의 작은 그릇을 함께 준비한 저녁 식탁
처음부터 모두 맡기보다 가능한 돌봄부터 나눕니다.

아이와 함께 지킬 생활 규칙을 정할 때 두 어른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어요. 이럴 때 아이 앞에서 누가 더 권위가 있는지, 누구의 말을 더 잘 듣는지 겨루지 마세요. 의견이 갈리는 장면을 먼저 어른끼리 이야기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식탁에서 말투가 불편할 때 저는 어떻게 말하고, 이후 이야기는 누가 이어가면 좋을까요?"처럼 실제 상황을 놓고 각자의 역할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새로운 관계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요

재혼한다고 곧바로 부모 호칭을 정해주거나 친부모보다 더 좋아한다는 말을 요구하지는 마세요. 아이에게 어떤 호칭이 편한지 물어보고,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도 들어주세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과 어른의 책임을 아이에게 맡기는 것은 다릅니다. 두 어른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아이에게 중재를 부탁하거나 새 가족이 잘 지내고 있는지 평가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문제를 다룹니다. 어른들이 생활 규칙과 역할에 합의했더라도 때리거나 겁을 주는 행동을 훈육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한쪽이 아이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아직 친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며 넘기거나 아이에게 적응하라고 요구하지 마세요. 역할에 관한 합의와 아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돌봄 역할이나 생활 규칙을 정하는 대화가 어렵다면 가족센터 부모교육·가족상담 정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재혼 뒤 친권이나 법적인 보호자 지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일상적인 돌봄 합의와는 별개로 법률상담에서 확인해주세요.

아이에게 가까운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소중하지만, 그 마음을 부모라는 호칭이나 훈육 권한으로 서둘러 확인하려 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돌봄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아이가 느끼는 거리와 불편함도 존중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보세요.

부모라는 호칭을 서두르기보다 지금 맡을 수 있는 돌봄부터 정해보세요. 아이가 불편함을 말하면 관계에 익숙해질 시간을 주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 살펴주세요.

은하수다방에서 깊어진 만남으로 가족의 생활을 생각하게 되면 저녁은 누가 준비하고 아이는 누가 데려올지부터 나눠보세요. 한 사람에게 수고가 몰리지 않도록 함께 준비한 식탁에 앉는 기쁨도 그렇게 천천히 그려볼 수 있습니다.

유니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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