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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여행을 다니면서
설운 오이 남성
3일 전
👁 125
어느덧 이혼하고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감정의 변화를 느꼈던 것 같아요.
32살에 이혼을 겪고, 사랑하는 두 딸을 매일 볼 수 없고, 평생을 약속했던 사람과 이별한다는 게 겁이 나고 무섭기만 했던 나. 이겨내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삶을 포기할까 수없이 고민했던 날들.
그렇게 피폐해져 가는 내 자신이 싫어서 여행을 시작하고, 가정을 위해 멈춰왔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시작하니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어오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나를 버린 그 사람이 불행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변하는 걸까. 누군가를 탓해야지만 내가 안정이 되고, ‘나는 잘못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내 자신을 위로했던 날들.
여행을 하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 나라의 부부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칭다오에서 처음 보는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고 가족 식사를 함께한 한 부부.
그 자리에서 저에게 해주셨던 말이 아직도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지켜내려는 의지와 노력인 것 같다.’
7살 아이를 등에 업고 계셨던 아버님이 해주신 말이었어요.
그 뒤로 호텔에 들어와 혼자 엄청 울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나를 알아가고, 나의 문제와 상대가 힘들었을 그 마음을 생각해보니, 나만 중요했지 그 사람의 마음과 그 사람의 노력과 의지를 생각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다 잠이 들고,
칭다오 여행을 마치고 저는 ‘다른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생각을 바꾸니 너무너무 편하더라고요.
물론 정말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이상, 이혼이라는 건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내 감정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인생을 언제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 내 감정과 상대방과의 그 소중한 시간들이 너무 아깝잖아요.
별것 아닌 일에 목숨 걸지 말고,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고 생각해보니 그냥 받아들여지고, 해결도 더욱 수월해지더라고요.
아무리 꼬인 실이라도 풀어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땐 버릴지 말지 과감하게 선택하고 그 선택을 의심하지 마세요.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방도 소중하고,
내 감정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감정도 중요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 좋은 날을 꿈꾸며,
34살의 일기장은 끝.
모든 엄마, 아빠, 돌싱분들
즐거운 주말 되십쇼!
두서없이 뒤죽박죽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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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과 비슷한글을보니 어떤 과거를 보냈을지 조금 이해가가서 댓글을 적어봅니다 . 저는 늦은 나이에 아무런 일이 없는 나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걸 이해했는데 30대 중반에 그걸 이해하셨다면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지 부럽기도하네요.^^
저는 이혼한지 이제 1년 9개월이 되었네요. 비슷한 감정들에 눈물 흘릴 때가 많았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살아 낼 힘이 생기더군요. 제가 보기엔 아직 많이 어린 나이네요. 어린 나이에 많은걸 경험하고 깨달은 듯 보여요. 생각이 깊어 보여 앞으로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날거라 믿습니다. 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