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익명 게시판
저는 오늘 9개월 만에 엽떡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없는 얼룩말 남성
2026.09.03
👁 160
많이 많이 애정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최애하던 음식은 소박하게도 엽!떡!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주말에 일을 했고 일을 마치면 저희 집으로 놀러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올 시간에 맞추어 꿀물을 타놓고 엽떡을 시켜놓는 것이 토요일 저녁을 마무리하는 행복한 일과였습니다.
그 친구와 만나는 동안 분에 넘치는 과분한 사랑도 받았고 그에 못지 않게 사랑도 줄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면서 감사한 점은 그 친구를 만나기 전 장기간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월급쟁이 시절과는 다르게 기반을 잘 잡았고 그 친구가 원하던 것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작년 연말 헤어졌습니다.
서로가 미워진 것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들과 그로 인한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지면서도 아려하고 미안해하고 걱정하며 떠나보냈습니다.
헤어지기 전 많이 아파하고 감정을 공유했기에.. 그리고 서로를 위한 결정을 했다고 굳게 믿고 있어 지금껏 서로 연락을 나누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 친구와 헤어지고 5개월여가 지난 올해 5월 업무를 하며 우연히 알게 된..
공교롭게도 그 친구와 나이도 같던(8살 연하) 멋진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께 감사한 점은 부족한 저에게 “멋지다” “잘생겼다” “이상형이다” 등등등 과분하고 감사한 말들을 많이 해주셨고 적극적으로 다가오셨지만 당시 저는 누군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5개월 전 떠나보낸 친구가 마음 한켠에 아리게 남아 마음이 움직이질 않았고 그 분의 과분한 마음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9개월여만에 오늘 그 친구를 떠나보내고 처음으로 엽떡을 시켜 먹었습니다.
고작 엽떡이 뭐라고...
엽떡 하나에도 마음이 아려.. 겁이나.. 시키질 못했습니다.
이제는 엽떡도 먹을 수 있게 된 나...
저는 오늘도 이렇게 한뺨 성장하였습니다.ㅎㅎㅎ (이 나이에 성장하다니 ㅋㅋㅋ)
모두 행복한 주말되십시오!!!
댓글 2
로그인하면 바로 댓글을 남길 수 있어요.
형님 사랑하면서 인생을 배우는거 아닙니까. 나이가 무슨소용이 있습니까. 잘하셨습니다.
@짙은 전갈맞습니다!! 성장에 나이가 어딨습니까? 저는 아주 아흔까지 살면서 쑥쑥 성장할랍니다!! 좋은 주말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