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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하늘도 슬퍼 운 날

조그만 무궁화 남성 2026.09.01 👁 158
한 남자가 여자를 보았을 때 시간이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대. 그 여자는 전화를 받으며 멀리 서 있었는데, 남자를 발견하고는 웃으며 긴 부츠를 또각또각 소리 내며 걸어왔어. 남자는 붉어진 얼굴에 황급히 뒤돌아 커피를 마시자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어. 커피를 마시러 만났는데, 오느라 땀을 흘렸을까, 힘들진 않았을까 싶어 준비한 이온음료를 건넸다가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졌어. 그래도 여자도 은근 긴장한 모습을 한 듯해서 속으로 되게 안도하며 남자도 '아, 이 사람도 내게 진심이구나' 하고 느꼈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이야기하다가 헤어져야 할 시간에 아쉬운 마음에 뻗은 손에 스치듯 맞잡은 손을 꼬옥 잡고 놓지 않았는데 차마 얼굴 볼 용기가 안 나서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대.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며칠 동안 빠짐없이 없는 시간 있는 시간 만들어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듯한 자석처럼 데이트를 하였고, 하루는 너무 손을 오래 잡아서 그런가 손에 아직 온기가 남은 듯하여 생각나 일부러 장난을 치며 그녀랑 만났던 날들을 떠올리고 있었대 그러다 장난이 과해서 상처를 받은 그녀가 슬퍼했고 남자는 고장난 기계마냥 뚝딱거렸대 남자는 뭘 어찌 말해야하는지 몰라 말을 하는데 자꾸만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머리가 하앟게 변해버렸어.. 그래서 유쾌하게 풀어볼까 싶어 과일을 들고 잘못을 말하려 했으나..항상 보던 시간을 몇분 차이로 놓쳐버린걸 알았어.. 남자는 뒤돌아서며 후회를 했어. 조금만 빨리 왔더라면 하필 그날 사고가 나서 그녀에게 오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더라면.. 장난이 심하게..또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서 상처 주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주저앉아 하늘을 보니 방울 방울 하늘도 슬퍼 울더래... 작은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큰 마음이 가버렸는데.. 실수로 상대에게 상처가 될지 몰랐던 말에 여자가 아파하니 펑펑 울고는 돌아섰어 그리 시간이 흘려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방법을 몰라.. 남자는 기다리기로 했대 그래서 그 남자는 그 여자가 혹시..저 멀리서 나인지 말 안해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방긋 웃는 그녀를 처음 만난 그곳에서 기다리며.. 오늘도 비내리는 하늘을 쳐다보고 있어..

댓글 4

  • 좋은 거미 남성 2026.09.01

    삭제된 댓글입니다.

    고마운 상어 여성 2026.09.02

    @좋은 거미이렇게 글 써주신분 넘 멋지세요

  • 뼈저린 자두 여성 2026.09.02

    ?

  • 뒤늦은 자두나무 남성 2026.09.02

    낭만은 아직 살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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