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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연애에서 가장 강력한 선빵
힘찬 은행나무
1시간 전
👁 110
°
그와 그녀의 연애에서
가장 강력한 선빵
남녀가 자기 짝을 찾는
연애라는 정글에서
가장 강력한 ‘선빵’은?
외모?!
우리는 단 0.3초 만에 상대의 피지컬과 스타일을 스캔하며 ‘운명’이라는 드라마 시나리오를 쓴다.
하지만 냉정해야 한다.
우리가 첫눈에 반한 건 상대의 ‘숭고한 본질’이 아니라, 그날의 완벽한 ‘그루밍 상태와 자본이 투입된 스타일링’일 확률이 99%다.
매력적인 외모는 일종의 ‘하이패스’다.
외모가 강력한 이유는 그것이 진실해서가 아니라,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잘생김과 예쁨은 이러쿵 저러쿵 딴지를 걸거나 이유를 묻지 않는다.
“후광효과”라는 강력한 필터 — 아름다움을 선善으로 믿고 싶어 하는 집단적 맹신, 즉 유발 하리리가 사피엔스의 인지혁명으로 말한 정신적 허구의 공유 — 덕분에 우리는 오똑한 콧날에서 인성을 점치고, 날렵한 턱선에서 지성을 상상한다.
그러나 외모라는 문은 화려하게 열려 있을지 몰라도, 그 안쪽은 언제든 정리가 시급한 ‘난장판 자취방’일 수도 있다.
사실 우리가 외모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사랑해서가 아니다. 근사한 사람을 곁에 둠으로써 내 자존감의 빈칸을 채우려는, 일종의 ‘액세서리적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멋진 사람을 곁에 둘 정도로 꽤 괜찮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집착이랄까.
외모는 상대를 비추는 투명한 창이 아니라, 내 결핍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우리는 상대의 얼굴 위에 내 욕망을 멋대로 ‘필터 보정’한다. 그 필터가 벗겨지는 순간을 본능적으로 살떨려하면서...
이 지독한(?) 착각에서 탈출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현타’라는 필터를 끼우자.
맞춤법을 아돈케어하는 카톡 메시지, 식당 직원을 을로 대하는 무례한 강약약강의 태도, 폰 배터리가 3% 남았을 때나 꽉 막힌 도로에서 끼어들기를 당했을 때 터져나오는 바닥의 언어들, 영화관에서 관크를 마주했을 때의 날선 킬러 표정, 술기운에 묻어나는 폭력적인 말버릇...
이 장면들은 외모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제로 상기시킬 뿐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많은 사람들은 이 순간을 ‘깨달음’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선택의 시작이다.
외모라는 매혹적인 포장을 벗겨낸 뒤에도 상대에 대한 존중, 삶에 대한 책임감, 꾸준한 배려를 유지하며 그 사람을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다른 포장지’를 찾으러 떠날 것인지...
진정한 사랑은 외모라는 화려한 초대장에 홀려 파티에 입장하는 일이 아니다. 파티가 끝나고 조명이 꺼진 뒤, 서로의 ‘노필터’ 인생에서 오는 현타를 기꺼이 함께 견뎌내려는 태도에 가깝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외모를 보는 눈이 아니라, 외모 뒤에 무엇을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는가다.
사랑에서 가장 강력한 선빵은 외모가 아니다. 외모라는 화려한 예고편이 끝난 뒤, 비로소 본편처럼 시작되는 나의 태도다.
진짜 승부처는 외모라는 환상이 걷힌 뒤, 가장 늦게 드러나는 법이니까.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모가 네버 안 중요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나 역시 이렇게 깊이 있는(?) 글을 쓰면서도, 어떤 사람의 프사가 ‘실물’인지 ‘시술’인지 아니면 제3의 영역인 ‘예술’인지를 골똘히 분석하며 현타와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니까....ㅋ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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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끝까지 못읽어서...죄송합니다...ㅠ ㅠ
@짙은 매실나무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감사...^^
전나 기네.
그쵸 1차 외모. 그리고 다음 2차 관문..
@노란 송어늘 현타와 함께∼^^
긴긴글 ~ 포기
@않은 전갈포기하는 글까지 써주셔서 감사 안 포기∼^^
@힘찬 은행나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