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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시절인연

외로운 늑대 2시간 전 👁 44
우리가 이공간에 스쳐 가는 인연은 결국 시절인연일 뿐. 서로 다른 생각을 마주하고, 인간의 추함을 보게 되고, 살아남기 위해 그 추함을 조금씩 닮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언젠가 그것마저 당연하다고 믿게 되는 헛된 망상. 문득 생각한다. 생각이 바르고, 깊이가 있으며,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그런 연인은 과연 이곳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을까? 1%의 희망으로 이곳을 들여다보겠지만 정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이미 서로를 알아보고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이 글은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님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같은 희망을 품고, 같은 외로움을 견디며, 오늘도 게시판을 서성이는 사람들일 뿐. 그래서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아직도 사람을 믿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연은 찾아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사람을 잃지 않은 사람에게 조용히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

댓글 1

  • 붉은 개 1시간 전

    시절인연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글 참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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