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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웃음에 대하여
무던은근
2시간 전
👁 59
사람이 왜 웃는걸까?
그리고
어느때 웃음이 나오지?
웃기니까 웃는거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니까 웃기다는게 과연 뭘까?
궁금하지 않아?
나는 궁금했어.
그래서 그걸 풀어보려고 해.
우선 웃음에는 형태상으로 두종류가 있어
크게 내는 웃음이 있고
연하게 짓는 작은 웃음. 즉 미소가 있어.
저절로 나는 웃음과 미소가 있고
제스처처럼 짓는 표정인 웃음과 미소가 있어.
일단 저절로 나오는 웃음에 대해서부터 썰을 풀어볼께
맹수가 쫓아왔는데
안전한 곳으로 피하게 되었다면 웃음이 나오겠지?
안도할때 웃음이 나오는 거야
안도감의 강도가 낮을때 미소가
강도가 높을때 웃음이 나와.
다른 상황
아이가 방에 혼자 있는데 문에서 소리가 나
문이 쿵 열리면서
귀신이 나오면 무섭겠지?
그런데 귀여운 토끼가 나오면
웃기겠지.
두려운 상태에서 안전한 상태가 되었을때
그리고
불확실한 상태에서 안전한 상태가 되었을때
웃음이 나오는 거야.
세번째 상황
목이 말랐을때 물을 마시면 미소가 지어지겠지?
사흘을 굶었는데 음식을 먹으면 웃음이 나오겠지?
죽을 수도 있는데 살았잖아.
특히 생존과 관련된 결핍이 해소될때
안전해졌을때 웃음이 나오는 거야.
맘에드는 이성을 만날때도 웃음이 나오지
그이유는..응.. 본능적인거는 다 비스쇼ㅐ
넘어갈께.
그런데
계속 안정된 상태에서는 웃음이 나오지 않아
불안한 상태에서 안전한 상태가 되거나
불확실한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결핍이 해소가 될때
웃음이 나오는 거야.
반대로 불확실한 상태에서 불안을 느낀다?
이건 공포가 돼.
예를 들어서
애기를 위로 들었다 내리면 꺄르르 웃잖아?
애기가 아빠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니까 안정감을 느끼고 웃는 거야. 만약 애기를 들어올린 상태를 유지해서 시야에서 부모가 사라지면? 불안을 느껴서 울겠지.
웃음이 반대말은 울음이 아니라
공포내지 불안이야.
웃음과 공포는 한끝차이야.
계속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상태에서는
웃음이 나오기가 어려워.
그냥 따분할 뿐이거든
그상태에서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웃고 싶으면
특별한 단계를 거쳐야 해.
가령 비교란걸 하는거지
과거에 힘들고 불안했던 시기를 떠올려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금과 비교를 해보면서 미소를 짓는다거나.
내 자랑거리를 남들앞에서 과시를 한다거나
(왜냐면 내가 더 우월하다고 느껴지면 그만큼 생존에 유리하다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내 집단에 속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비웃는 것
(남이 열등하면 상대적으로 내가 우월하고 생존에 유리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예를들어, 유럽이나 남미 애들.. 특히 촌동네 사는 애들일수록 그리고 지능이 낮을수록, 동양인을 보면 눈을 찢으면서 재밌어 하잖아?
그게 큰 악의가 있다기 보다는 작은 재미를 위해서 하는 건데, 내가 속한 집단이 더 우월하다는 느낌을 주고, 집단내의 동질감이 느끼게 해주니까 안전하다는 느낌이 새삼 더 들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거야
과시를 하길 좋아하거나, 특히 남을 비웃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무언가 불안이 있거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왜냐면 웃고 싶기 때문에, 즉 안정감을 느끼고 싶거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을 수록 웃을 이유를 찾는 거지.
약간 다른 얘기지만
고어물 말고
그냥 일반적인 공포영화 좋아하는 사람중에는
의외로 온순하고 평온한걸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
공포영화가 왜 재밌겠어?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지.
긴장해소 , 안도감을
극적이지만 안전하게 느끼는 방법 중에 하나가 공포영화 감상이거든
놀이기구가 왜 재밌어?
높은데서 떨어질때 무중력 상태
그 자체는 재밌는게 아니야
기분이상하고 멀미만 나지.
위험해보이지만 안전하다는 걸 알고
떨어지면서도 본능적으로 위험하다 느끼지만
땅으로 꼬라박지 않고 안전하니까
재미를 느끼는 거지.
만약
꼬라박을거 같은데 기계가 나사가 풀리면서
진짜 땅에 꼬라박았다면
놀이기구를 탔으니 재밌겠어?
안전하지 않는 느낌이 들지만 안전하니까 재밌는거지.
놀이기구의 운동과 별로 관련이 없어.
그러면
탁재훈의 말이 왜 웃길까?
기본적으로 놀리거나 비꼬는 형식이라
순간적으로 '어'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어
하지만 전혀 공격적이지가 않아
그래서 웃긴거라고
단순히 예측에 벗어났다고 재밌는게 아니야.
순간적으로 공격적인 듯 한데 전혀 해가 없거나
어 이게 뭐지 라고 상황판단이 안되는 데
해가 안되는 방식으로 말이 될때
웃기다고 느끼는 거야
가령 게스트가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탁재훈이 그래서 돈은 많이 벌었어요?
다른 상황으로 점프를 하면서 맥락에 맞으면 웃긴거라고.
이런 식으로 웃기는 건 순발력이 필요해.
안전한 내용을 살짝 위협적인 방식으로
순간적으로 이게 뭥미? 순간버퍼링을 이용해서
엉뚱한 다른 걸로 연결시키는데 맥락이 맞아
정신차려보니 그게 위험하거나 공격적이지 않아
그럼 우리뇌는 웃기다고 느끼는거야
슬랩스틱 코미디는 왜 웃겨?
바나나 밟고 미끄러지는 것 따위
바보같은 출연자가 문에 머리를 찧는게 왜 웃겨?
관객에게 상대적인 우월감 그래서 안전한다 느끼기 때문에 폭소가 나오는 거지.
물론 개개인마다 웃음 코드가 다 다르지만
웃음이 작동하는 기전은 그렇다는 거야.
안전감 안도감으로 가는 기울기
근데 유머중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유머는
자학개그나 블랙유머가 아닐까 싶어.
나를 비웃는거.
남들도 우월감을 느끼게 만들면서 웃게만들지만
스스로도 드러냄으로써 약점의 크기가 작아져
재치있게 비관적인 상태를 이야기하면
두려움에 대해 서로들 언급조차 안할때보다
두려움이 감쇄가 되지.
이런 형식의 유머는
남을 공격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를 더 강하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고차원적인 유머라 할 수 있지.
여기서 파생된거,
코미디언도 관객도 서로 비웃는게 스탠딩업 코미디야. 굉장히 훌륭한 몇안되는 미국 문화중에 하나지.
반면 짓는 웃음은 뭐냐?
높은 상관이 너희 회사를 방문했어.
귀중한 고객과 미팅을 해.
무섭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과 대면을 해.
처음보는 직원과 잘 지내고 싶어.
이럴 상황일때 너의 표정은?
당연히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잖아...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평화를 원할때, 안전한 관계를 원할때
미소를 짓게 돼.
하하하 하는 큰 웃음은 잘 안나와
상대가 아재개그라도 던져줘야
그나마 크게 웃는 사람이 있지만
그보다는
보통 사람들은 대체러 미소를 짓는다고
왜냐면 이게 짓는 표정의 한계라서 그래
크게 웃을수록 어색하고
작게 웃을수록 자연스러우니까
짓는 웃음의 디폴트 값이 미소인거지.
평화 우호 안정을 바랄때 짓는게 미소다.
하하하 큰 웃음을 짓는건 자연스럽지 않은데
상대가 어려울 수록 우호관계를 원할 수록 크게 웃게 된다. 그런데 남들이 보기에 큰 웃음은 여유가 없어보여.
물론 내가 사기꾼인데,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을 수도 있어.
다시한번
요약하자면.
웃음의 기전은
공포나 불확실성에서 안전감을 느낄때 나오는 거야.
큰 웃음이 나올 수록 내가 느끼는 상대적인 우월감의 크기와 관련이 있어.
안전한 그상태 고정일땐 웃음을 못느껴
너가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순발력을 사용해서
상대를 순간적으로 버퍼링에 빠뜨려야 해.
안전한 내용을 순간 공격적인 것처럼 말하거나
엉뚱하게 내용을 도약을 시켜 다른걸 화제를 전환시키는데 맥락이 맞고 위협이 되지 않을때.
순간 버퍼링걸리다가 해제되면서 위협적이지 않은 조건일때 상대를 웃길 수 있는거야.
비웃거나 과시는 너의 열등감이나 불안의 표현이니까
자주 의존하지 말고, 니 마음을 들여다 보고 문제를 해결해.
가장 고차원적인 유머는
너 자신을 비웃는거
불운한 상황 자체를 비꼬는 거야
스탠드업 코미디도 꽤 괜찮은 장르의 코미디야
자기의 두려움을 경감시키고 옆에 사람들에게 안전감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련된 거지
짓는 웃음을 할때.. 왠만하면 크게 웃지마.
짓는 웃음은 왠만하면 미소로 퉁쳐,
소리내서 웃더라도 적당히 내는게 좋아..
왜냐면 너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짓는 웃음은 클수록 어색할 수 밖에 없어.
ㅡ.,ㅡ ㅋ
밤늦게까지
긴 쌉소리 읽어줘서
감사하고
이제 자~~~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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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부탁합니다...
눈아퍼 ㅠㅜ
@벨루가000다 읽었어요 ? 빨리 요약좀..
@덩엉이ㅠㅜ
@벨루가000울지마요 뚝...
실시간으로 웃기는 순발력은 다음 생을 기약하는 걸로. ^^ 좋은 글 고마워!
@채팅은거들뿐그래서 요약본은요...?
글이..너..무 길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