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양육자 돌싱들의 연애와 사랑, 일 그리고 아이들...

킴쌤 강사 2026.06.03 02:36 👁 364
가끔 게시판에 혼자 어린아이를 키우는 돌싱 부모님들이 연애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면 옛날 생각이 난다. 그래서 한 번쯤 이런 글을 써서 올려야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행을 오니 마음이 좀 정리 되는 느낌이 들어 새벽에 글을 쓴다. 나도 혼자 17년 동안 아이들을 키웠고, 돌싱 18년 차인 올해 둘째까지 스무 살이 되면서 사실상 양육에서 해방됐다. 확실히 아이들이 성인이 되니 손이 거의 가지 않는다. 정말 길고 길었던 양육이 끝난 것이다. 그래서 이제서야 나 역시 누군가를 만나볼 생각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도 아이들이 어릴 때 연애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제로 두어 명의 사람을 만나보기도 했다. 그때 나도 지금의 그대들과 같은 말을 했었다. “친구처럼 곁에 있어 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 말은 내 마음을 조금 감춘 표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육아와 가장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팍팍한 삶 속에서 사실은 나를 구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던 게 아닐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나 역시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몇만 명 중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 같은 존재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예전에 아이 둘을 데리고 이혼했던 한 연예인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이혼 후에는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던 사람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일까 싶다.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는 기억도 희미한 10년 전쯤 두어 명의 사람을 만나고 7년 전 연애를 완전히 접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내 인생을 바꿔 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 그래서 더 열심히 일했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했다.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시간을 썼다. 그렇게 지금의 어느정도 안정된 자리까지 오게 됐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연애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물론 해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아니 둘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될 것이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사람의 본성이니까. 어쨌든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보니 나는 어느새 40대 중반이 되어 있다. 엄마로서는 젊은 엄마지만 여자로서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실감하게 된다. ‘배고플 때 장 보.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외로움에 이끌려 사람을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먼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해왔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절반 이상은 해놓은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하나는 분명하다. 힘들게 아이들을 키워낸 지금 적어도 아이들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그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양육자의 삶은 결코 짧지 않다. 그리고 결코 쉬운 길도 아니다. 지금 그 긴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당신을 응원한다. 조금 지치고 외로운 날이 있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당신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지금의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대견해할 날이 꼭 올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 * ps. 이 글이 누군가에겐 응원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

댓글 35

  • 쿠우니2026.06.03 03:50

    무플서 ... 스쳐갑니다... ㅎㅎ.

    라직스2026.06.03 07:16

    @쿠우니왜 안잤어욧!!!! 띵똥띵똥~

    라직스2026.06.03 07:17

    @쿠우니자~~ 자냐고~~!! 띵똥 띵똥~

    라직스2026.06.03 07:53

    @쿠우니왜 대답없음???? 자???? 자는 겨???? ㅇ ㅣ ㄴ ㅏ ㄴ ……. 해떴는디😍

    쿠우니2026.06.03 11:20

    @라직스이제 눈떳어요...ㅜㅜ 하..

    킴쌤2026.06.03 13:09

    @쿠우니그만 자요... 잠탱이야?

    쿠우니2026.06.03 14:14

    @킴쌤응 잠탱이 ..

  • 감자922026.06.03 04:31

    수고했어요. 진심으로👍

    킴쌤2026.06.03 12:57

    @감자92감자님은 늘 선플만 달아주셔서 감사할뿐에요~🙇‍♀️

  • 노원개아빠2026.06.03 04:42

    훌륭하십니다!!!

    킴쌤2026.06.03 12:59

    @노원개아빠훌륭하다뇨 ㅎ 그저 두 아이의 엄마였고 남부럽지 않게 해주진 못했어도 남못지않게 열심히는 했다. 그렇게 생각해요.

  • 밤티도이쁘당2026.06.03 05:19

    우와 ㅜㅜ 읽으면서 너무 ^^감사한 글이예요 항상 느껴지는 현실 격어본 사람 아는 그런 저깊은 맘속의 진심 백퍼센트 공감글 이네요

    킴쌤2026.06.03 13:01

    @밤티도이쁘당힘드시죠? 토닥토닥~ 제 글이 위로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밤티도이쁘당2026.06.03 13:05

    @킴쌤네~~힘들어요 근데 정말 위로 많이 받았어요 감사해요

    킴쌤2026.06.03 13:26

    @밤티도이쁘당저도 애들 혼자 키우는동안 너무 힘들었는지 제 머리가 제 몸이 기억을 많이 지워버렸더라고요. 전 애들 어릴때 살던 동네에서 이사오고는 아예 가지도 않아요. 가면 등이 시릴정도로 맘이 아프고 무거워서요. 애들 어릴때 어느날은 퇴근하면서 얼마나 울았는지 지하철에서 모르시는분이 휴지랑 초콜렛을 건내며 힘내라고 하는데 그게 또 왜 그렇게 고맙고 서럽던지... 근데 결국 끝은 납니다. 그 여정이 길뿐... 그러니 지치면 안돼요. 큰애 고등학교 졸업식때 얼마나 울었는지 이걸 결국 너랑 내가 해냈구나~ 내가 널 대학에 보냈어 하는 생각에

    킴쌤2026.06.03 13:28

    @밤티도이쁘당저는 좋은 사람 만나는거 못했지만 밤티님은 하실수도 있어요. 조금 맘의 여유를 갖고 기다리고 지켜보면 나타날수도 있어요. 그러니 탈퇴하지 마시고 좀 오래 지켜보자고요. 괜찮은 놈 있는지 ㅎㅎ

    밤티도이쁘당2026.06.03 13:31

    @킴쌤눈물이 너무 나요 ㅎㅎ

  • 미안하지만2026.06.03 06:25

    수필 잘 보았어요.~^^ 응원합니다.

    킴쌤2026.06.03 13:01

    @미안하지만습작이에요 ㅎ 미안님도 응원드릴게요.

  • 라직스2026.06.03 07:19

    아니 왜~~ 여행을 가서 쉬라니까 남의 가려운 곳 긁어 주고 있대요~~^^* 덕분에 모닝이 응원받은 것 같아 든든하네요~~

    킴쌤2026.06.03 13:02

    @라직스언니의 인생을 살 그날을 위해 응원합니다!

  • 라직스2026.06.03 07:51

    킴쌤님의 글이 좋았던 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 이였어요 전 제 생각을 느낌을 남에게 이야기 못하겠더라구요 도전해보자 싶어 적었다가도 쓰면 바 로 지우기 바빴어요 ^^* 그래서 대리만족 하나봐요~~👏🏻👏🏻👏🏻 힐링하고 오세요~~ 수시로 안부좀 알려주시구요~^^

    킴쌤2026.06.03 13:02

    @라직스이따가 또 어디가니 가서 사진 많이 올릴게요!

  • 좋은분만12026.06.03 09:11

    앞으로의 삶은 더 빛날꺼여요

    킴쌤2026.06.03 13:03

    @좋은분만1그럼요! 전 더 빛날거에요~ 꼭 그리 될거라 믿어요.

  • 스노우 아이2026.06.03 09:55

    잘 보고 갑니다. 현실적인..

    킴쌤2026.06.03 13:04

    @스노우 아이너무나 현실적이라 아프시죠? 근데 저는 받아들이니 편했어요. 현실은 달라질게 없으니 내가 달라지자 했던 그 마음 말이에요.

  • 자미차2026.06.03 10:50

    잘읽었습니다~^^ 노력에 박수를보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언제 돌아와요!

    킴쌤2026.06.03 13:06

    @자미차내일가요~ 그럴려고 온건 아닌데 상하이 여행이 뭔가 터닝포인트가 될 거 같아요 ^^

    자미차2026.06.03 13:34

    @킴쌤맛난거많이먹고~ 건강히 잘 돌아오십쇼!ㅋ

  • 요들2026.06.03 11:09

    40대중반에 졸업이라니.. 부럽습니다. 저는 50대중반이 되어야하네요

    킴쌤2026.06.03 13:09

    @요들대신 저는 20대, 30대가 지우개로 사라졌어요. ㅎㅎ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살았는걸요~ 힘내십쇼! 나홀로 양육이라 시간이 상대적으로 질기게도 길지만 끝도 있습니다.

  • 미미라라2026.06.03 16:57

    40대중반에 해방이라니 전 늦게 결혼해서 아직 아기가 8살이라 까마득하네요…! 이 글이 미래의 나를 얘기하는거 같기도 하고 너무 잘 읽었습니다!

    킴쌤2026.06.03 17:21

    @미미라라대신 저는 20대, 30대가 지우개로 사라졌어요. ㅎㅎ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살았는걸요~ 힘내십쇼! 나홀로 양육이라 시간이 상대적으로 질기게도 길지만 끝도 있습니다.

    미미라라2026.06.03 17:41

    @킴쌤킴쌤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