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Choice Blindness

무던은근 회사원 2026.04.06 02:23 👁 188
게시판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었는데 그걸 좀 풀어볼까해. 첫번째, 사람들이 자기가 자기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좀 놀랐고 두번째, 인간의 뇌가 자기합리화를 위해 특화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한다는 건 수많은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어. 그이유는 인지부조화를 줄이기 위해서, 자기방어를 위한 확증편향 등등등이 있는데.. 비교적 최근이고 쉽고 재밌는 실험 하나 알려줄께 이실험은 간단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을 한명씩 테이블에 앉히고 두장씩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맘에 드는 걸 고르게 하는거야. 그다음에 왜 그 사진을 골랐는지 이유를 말하게 하는거지. 그리고 다음 사진 두장으로 보여주고. 이거 반복. 반전은 피실험자가 a를 골랐으면, 연구진이 b를 보여주면서 왜 이카드를 골랐어요. 이러는 거임. 머리색이 어쩌고, 표정이 어떻고, 분위기가 어쩌고 이러면서 자기가 고르지 않은 카드에 대해서.. 내가 이카드를 고를 수 밖에 없는 설명하는 거지. 대다수의 피실험자들이 밑장빼기인지 몰랐고 (당연하지 사람들이 다 아귀는 아니니까), 바뀐 선택을 마치 자기 선택처럼 정당화 했다는거야. 인간이 자기이해가 불완전하고, 스스로가 하는 설명들은 사후 구성일 수 있다는 실험이 이것말고도 많이 있어. 더 쉽게 말하면 이런 거지. 나는 이상형이 확고하고 세세한데... 막상 이상형을 만났을때, 느낌이 영 안오더라. 또는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인데 이상하게 끌리더라 바로 만남하기는 그렇고, 일정시간 동안 카톡이나 대화하다가 통하는 거 같아서 만났어. 근데 만나보니 별로야. 뭐 이런것들... 사실 그렇잖아. 너무 선택지가 많으면 뇌가 부화가 걸려. 그래서 최대한 추려낸단 말이야. 어떤 방식으로? 별로 똑똑하지 않은 방식으로.. 실제로는 인간이 보통 어떤 이성에게 끌리냐면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dna는 건강해보이는 사람한테 끌려. 좌우 대칭, 좋은 비율, 피부. 다 아픈데 없이 건강하다는 증거거든 그다음으로는 어렸을때 경험이라든가 심리적 애착과 관련이 있어. 가령 어렸을때 좋은 아빠가 담배를 피우셨다면 그 여자는 담배냄새를 싫어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다음으로 타이밍이나 분위기..같은 상황적인 요인이지. 끌림을 머리가 인식하는 기전을 설명해보면 상대방을 보면서 외모, 에너지, 목소리톤, 분위기 등에 너의 몸과 무의식이 호감신호를 보내는 거지 그러고난 후, 머리(의식)가 입을 털어 이사람 대화가 잘 통하고, 배려심이 느껴지고, 진중한 면이 있네.. 결이 좋고 배울점이 있어서 좋다는거야. 머리는 도덕적인 성인군자가 되고 싶으니까. 인성이나 인간성에 주로 반했다는 거지 왜? 나는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 아니라 고차원적인 인간이니까 라고 생각하니까. 내말은 너님들이 생각하는 이상형이란건 그냥 자기자신에 대한 정체성 거울 같은 거고 그거에 너무 집중하면 너의 몸과 무의식은 불만만 쌓일꺼라는 거지. 머리가 왜 여자가 필요하고 남자가 필요함? 머리는 이성친구가 필요없어. 몸이 이성을 원하게 설계된거지. 근데 난 동물보다 고차원적인 존재 아님? 그래서 고상한 이유가 필요한거지. 물론 육체적인 본능 뿐만이 아니라 안정감도 중요하고 여성성 남성성도 자존감과 상당히 관련있기 때문에 다양한 심리적인 욕구가 있어서 이성관계를 원하는 거야. 그걸 머리가 계속 사후설명을 하는 거라고... 인생의 나의 편이 있었으면 좋겠고, 서로 배려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했던거라며... 철학이나 실존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을것 같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고 있잖아. 정리하면 이상향을 정교하고 세세하게 셋팅하고 조건설정을 많이 하면 실패할 확률 높아진다. 대신 실제로 만나서 쌔하다 아니다싶으면 바로 째고 내가 어떤 유형에 어떤 지점에서 반응을 하는지 데이터해야지 실제 끌리는 사람을 알 수가 있는거다. 사실 어렵지. 실제 대면했을때 필터링하는거 아니다싶으면 바로 손절하고, 거리두고 그런거 그게 어려우니 만나기전에 필터링을 하는거고 필터링 하면 할수록 역선택하게 되는 거고.. 요약하자면 인간은 결정을 먼저하고 그다음에 합리화를 한다. 이성관계도 마찬가지.. 매커니즘이 이런 모양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하기가 어렵다.. 길게 가기가 어려운 이유는 또 있지만 암튼 그렇다는 거.

댓글 5

  • 딜마2026.04.06 02:29

  • 무던은근2026.04.06 13:34

    @채팅은거들뿐😊 고마워. 기본적으로 우화같아서 재미있었을꺼야. 이솝우화도 나포함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당신이 아니라 동물에 빗대서 이야기 하니까. 방어적이 되지 않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거니까. 또 13층이나 매트릭스처럼 인간의 생각이 자유의지라기보다는 프로그래밍 되어있다는 클리셰도 건드리는 거니까 재밌을 수 밖에 없지. 이런 재미를 즐길 줄 아는 니가 챔피언이얌.

  • 크크2026.04.06 06:36

    무던님 말씀 맞는거 같아요 지역 나이 흡연 음주 여부 외모 등 기준이 있어서 시작하기 어려운 건 맞아요 근데 그걸 포기하지 않더라도 간간이 매칭 되긴하거든요 매칭 후에 얘기하다보면 재미가 없어지고 둘 다 적극적이지 않고 단점이 보이고 타이밍 놓치면 카톡 끊겨서 카톡만 수집하게 되는 상황도 한번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속 못만나다 여자 좋아할까봐 걱정이에요

    무던은근2026.04.06 15:09

    @크크너무 복잡한것들이 얽혀있어서 간단히 설명하긴 어려워요. 아마 대다수가 겪는 문제가 아닐지. 이성관계란게 에너지 소모가 원래 큰거라. 온라인으로 에너지 너무 쓰는건 비추. 너무 조건 많이 다는 것도 비추. 기본적으로 안전할것nd이성으로느껴질것and대화가 통할것... 이게 디폴트 조건이라. 이것만 따져도 서로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듦요. 갈증날때 물마시면 그때만 좋은거고 그이상 물마시면 별감응없이 부담스럽기만 하고. 사람들 다 그렇죠 뭐.

    크크2026.04.06 23:03

    @무던은근감사합니다~